"바위 절벽에 제비집처럼 붙어있는 암자"
정취암을 설명하는 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의 첫 문구입니다. 대성산 꼭대기 발 디딜 틈 없을 것 같은 절벽에 자리하고 있는 절인데요. 산청 9경 중 하나로 꼽히는 정취암에서 내려다보는 산청의 조망. 그렇게 멋지다고 하지요.
이런 높은 곳에, 이렇게나 비좁은 바위 사이사이에 어떻게 절을 지었나 싶게 나름 특색이 있는 곳이기는 하였으나 저는 여기 도착하자말자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폭포처럼 흘러넘치고 있었습니다.
조망이 멋지다는 말은 거의 정상에 가까운 높은 곳에 가야한 다는 말.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도로가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꼬불꼬불 급경사지 스릴만점 (ㅠ.ㅠ) 도로를 달려야 했던.. 운전을 제가 한 건 아니지만 손발에서 식은땀이 나면서 긴장모드에 돌입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지금은 차로 정취암 가까이 갈 수 있는 거지 예전엔 약간의 산행을 해야 가볼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리니 긴장이 풀리면서 하... 한숨이 나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정취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지형 여건 상 많은 주차대수를 가질수는 없는~~ 코너 돌면 5~6대, 비탈길에 조금 차들이 주차되어 있더군요.
정취암은!
신라 문무왕 6년에 (686년) 의상대사가 걸립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정취암에서 꼭 봐야 할 것으로 꼽히는 것은 일출과 일몰이 멋진 조망과 조선 순조 때 그려진 호랑이를 타고 가는 신선 탱화, 원통 보전에 모셔진 정취암 목조 관음보살 좌상, 정취암 삼성각 뒤 기암절벽 세심대에 봉안한 석조산신이라고 해요.
제가 정취암에서 봤던 풍경.
절은 고요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절을 처음 지었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네요. 차로 올라와도 험한 길이고.. 도로를 만든 것 또한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테니.
절 건물 사이사이에도 커다란 암석이 있고 뒤로도 바위들이 바투 서있는~
어떤 환경에서도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솜씨...
유형문화재인 목조 관음보살좌상을 보기 전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고요.
절 뒤쪽으로 더 멋진 전망이 있는 곳이 있다는데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야 한다더라고요. 버뜨...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길도 따로 있는 거 같지 않고 평정심을 이미 잃어버린 저는 엄두가 안 났네요. 진짜 멋진 전망을 놓쳤을지도..
내려가는 길 역시 새가슴인 저는 코르티솔과 함께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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