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는 없던 일이다. 미리 알아보고 가지도 않았다.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러 갔을 때 파란색 인력거가 지나가는 걸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도 이용해볼 순 없을까??
검색을 해보니 인력거 투어 하는 곳이 나와 전화를 해봤다.
다행히 30분 정도 후에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우리는 약속했던 장소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요금은 1인 25000원. 외국인 가이드를 받으려면 1인 4만원의 요금이라고 한다.
초등학생 이하는 15000원.
투어시간은 60분이다.
코스는 서북촌코스/ 남북촌코스/ 동북촌코스로 나뉘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아띠 인력거 : http://rideartee.com/
북촌마을 인력거투어는 2012년 7월에 시작해 이용객수가 8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우리 식구의 육중한 무게를 두다리의 힘으로 이끄는 라이더분의 땀흘리는 모습이
미안하기도 했지만, 다 걸어볼 순 없고 차를 타고 휙 지나치는 것과는 또 다른
인력거투어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았다.
관광패키지가 아니면, 해설사분의 설명을 듣는 것도 아니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장소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
어디가 유명한 맛집인데 개인적으로 먹어보니 별로더라~~는 리얼한 정보까지
단순히 인력거를 타는 재미뿐만 아니라 투어를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 개인적으로는 이용해보길 잘했다 싶었다.
인력거를 타고 둘러봤던 삼청동 골목골목들 풍경이다.
좁은 골목도 쏙쏙 들어가는 인력거를 타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단점은 인력거를 타고 있는 우리또한 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쪼매 부끄럽기도..
이 이야기 한번 했던가?? 왜 기시감이 드는지.ㅎㅎ
독특한 외양의 건물들도 보고
건축의 'ㄱ' 자도 모르지만 마냥 건축미가 느껴지는 건물들도 보면서
삼청동 골목 분위기를 접해본다.
고풍스러운 한옥에 새하얀 드레스가 진열되어 있다.
가이드분의 한 말씀~ 굉장히 비싸다죠?^^
날씨도 더운데 아이와 함께 이 길을 두발로 걸었으면
꽤나 더웠을 것 같다. 금방 지치고.. 아마 많은 풍경을 보지는 못했을 듯 싶다.
서울 동네 분위기 쫌 다른데?ㅋㅋㅋ
담장을 반쯤 덮은 넝쿨들도 멋지다.
인력거가 잠시 멈춰선곳은 윤보선가.
서울시내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가옥이라고 한다.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 등록된 문화 유산 중 하나라는 설명을 해주신다.
내부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제2 공화국 대통령을 지낸 윤보선대통령의 사저로
99칸의 대저택인데 일부는 6.25 전쨍 때 소실되었다고 ..
맞은편으로는 명문당이라는 출판사 건물이 있었는데.
일제시대때 염탐의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는 카더라 통신도 가이드분이 전해주셨다.
기괴할만큼 낡고 흉뮬스러운 건물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것도 북촌마을의 한 부분.
외관만 보면 건물의 안전이 위태로워보인다.
가이드분의 땀이 마를 새도 없이 다시 출발~!
가이드분은 인력거투어 가이드를 시작하고나서 8키로가 빠지셨다고..
한번 타보니... 정말 살이 안빠지고는 못배길거 같기도 했다.
대신 멋진 근육이 생긴다는 건 행복하겠지만.
북촌을 구경하는 우리와, 우리를 구경하는 시선이 겹친다.
지금은 흔한 풍경이 되었으려나.
이름만 들어봤던 정독도서관을 지나쳐 이동했다.
시간이 있었으면 정독도서관 내부도 보고 싶었지만,
코스대로 보기에 한시간도 빠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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