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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제주도 여행

제주도 김녕 해수욕장 볼거리 지오트레일 아침산책 진하게~

by 예예~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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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주도에서 한 살 살기 해보신 부모님이 올해 두 번째 제주도 한 달 살기 중이신데요. 이번에 제주도 오면 김녕 해수욕장을 꼭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숙소에서 가깝기도 해서 슬렁슬렁 나갔다가 1시간도 넘게 아침산책을 했던 김녕 해수욕장 인근. 김녕 지오 트레일이라고 해서 중간중간 소소하지만 볼거리도 있고 제주도의 풍광을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은 선택이었네요.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가 싶었습니다. 

사실 제주도에 "김녕"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던 제린이인 저희는 부모님과 김녕에 정착하신 부모님 친구분 덕분에 김녕이라는 곳에 조금씩 친숙함이 느껴지는데요. 길을 걷다 김녕리의 유래라는 안내판이 있어 잠시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관광지 가면 이런거 하나하나 읽어보기 귀찮기도 하지만, 잠시 시간 내서 읽어보면 현재 보이는 풍경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변하는 기분이 있지요. 

 

김녕 해수욕장 인근을 쭉 돌아보는 코스로 김녕 지오트레일 길이 있는데요.

A코스는 김녕 흰모래 -원담 -세기 알 해변 -도대불 -조간대 -청굴물 -올레길 -게웃샘굴 -김녕해수욕장

B코스는 김녕 밭담길 -투물러스와 두럭산 -환해장성 - 파호이호이 용암지대 -모래사구 -김녕성 세기해변.

저희는 A코스의 일부를 발길 닿는 데로 걸었습니다. 

김녕 지오 트레일에서 만난 첫 번째 볼거리 청굴물.

요건 뭐지??

 

용암대지 하부에서 지하수(용천수)가 솟아나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용암대지의 아래엔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점토층이 있어 지표에 내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해안선 부근에서 솟아나게 되는 거라고 합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물이 결국은 빗물이라는?? 신기하네요. 아무튼 김녕 해안에 여러 곳의 용청수가 있고 청굴물은 여름철에 사람들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오던 곳이라고 하네요.

 

바닥이 투명하게 보일만큼 굉장히 맑은 느낌이었는데요.

이끼가 긴 바위, 갈매기들이 내려앉은 바다 등 용천수도 용천수지만 주위 풍광이 참 멋졌어요.  제주도만 와도 참 이국적이다 싶은 것이~

 

바로 옆에는 조간대가 있었는데요. 밀물일 때는 바닷물에 자기고 썰물일 때 드러나는 곳. 아침이라 바닷물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밤에 오면 여기도 다 바다로 보였겠지요.

조금 더 걷다 보니 멋진 풍경 속에 정자가 하나 보였는데요, 가까이 가보니

주인공은 정자가 아니라 도대불. 제주도의 민간 등대로 원래 상자 모양이었다가 1960년대 태풍으로 허물어져 지금의 원뿔 모양으로 다시 만들어졌다고 해요. 해 질 무렵 바다로 나가는 어부가 불을 켜주고 아침에 들어오는 어부가 껐다는 설명이 정겹네요. 

 바닷가 쪽으로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돌로 된 테이블과 좌석이.

 

 

이제 세기알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대낮이었으면 아마도 탄성이 절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바다도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고 물도 너무 투명해서 흐린 날에도 여기 참 좋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풍력발전기가 그림같이 보이는 경우는 별로 없던데 여기서는 풍경에 살짝 녹아져 있는 느낌?^^

 

빨간 등대도 하나 서있고 야트막한 해변가 예쁜 물색을 잠시 감상해봤습니다. 

 

가는 길에 아무도 없는 백사장에서 홀로 똥꼬 발랄하게 사냥놀이 중인 고양이는 어찌나 귀엽던지... 하도 발랄해 보여서 아기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꽤 자란 녀석이더라고요. 사냥놀이가 아니라 실제로 뭔가를 사냥했을지도.

 

다리를 건너기 전 원담이라는 곳이 나왔습니다. 제주도의 전통 어업방식으로 돌로 담을 쌓아 밀물 썰물 시간차를 이용하는 고기잡이. 저희가 갔을 땐  외가리인지 백로인지 모르겠지만 우아한 새 한 마리가 원담에 발담그고 사냥중이더라고요.

 

동네 산책이나 한 바퀴 돌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가 이런 곳이 제주도야!라고 알려주는 듯. 김녕 해수욕장 인근의 풍광은 참 멋졌습니다. 

김녕 해수욕장의 포토스팟이라죠. 바다로 난 돌길을 따라 나가면 테이블이 하나 똭~!

이건 지나칠 수 없다며 절로 테이블로 향하는 남푠. 낮에는 사진 찍으려면 줄 서야 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김녕 해수욕장에 가신다면 인생 샷 하나 남겨보세요. 저희는 한적한 아침에 가서 느긋하게 사진은 남겼지만, 차 한 잔 들고 오지 못해서 아쉬웠네요. 요런데 앉아서 차 한잔 마시면 완벽하겠다. 세상에 부러울 게 없겠다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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