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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기/태국 파타야 Pattaya

수영장에서 한때, 머큐어파타야 수영장

by 예예~ 201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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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선 누런물이 나오더니 머큐어 수영장은 물색이 곱기만하다.

날씨 한 번 캬 소리 나오게 좋고, 수영장은 무척 한산해 그야말로 유유자적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아이가 태어난 후로 어느 순간부터  숙소의 수영장 이용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한겨울이라도 계절과 상관없이 말이다 .

더운 나라에선 두말하면 잔소리.

아침먹고 냅다 수영장 물놀이로 하루를 시작했다.

 

 

햇볕을 받아 일렁이는 물그림자.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야트막한 유아풀이 따로 있어 녀석과 여길 들어가려고 했는데

퍼들점퍼의 힘을 믿고 발이 닿지 않는 풀에 들어가려고 한다.

수영을 빨리 가르쳐야 할텐데...

 

 

수영장 주위로 식당이 있으나 식당도 무척 한산하다.

넓은 풀에 비해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걸?

 

 

사진의 오른쪽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노곤해하는 아버지께 마사지를 권했으나

벤치에 누워있고만 싶어하시네.

 

 

저렴한 숙박료에 비해 가장 마음에 들었던것이 머큐어 수영장이었다.

룸컨디션은 고만고만했고~ 조식도 큰 감흥은 없었지만,

숙박료 대비 이런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꽤나 매력적이었다.

 

 

선수 입장! 야외수영장에선 필히 아이에게  레쉬가드를 입힌다.

정작 나는 멋모르고 강한 햇볕아래 물놀이를 하면서 등을 노출시켰고  호되게 화끈화끈함을 겪어야만했다.

덕분에 더 미루지 않고 파타야에서 돌아오면서 여성용 레쉬가드를 구입했다.

살도 가려지고, 햇볕도 가려지고  왜 이제서야 내 것을 샀을까...

 

 

 

수영장에서 머큐어 호텔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걸 싶어진다.

하루종일 수영하다, 누워서 쉬다, 책도 보다, 졸기도 하다~ 하루 풀타임으로 수영장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다.

태국 장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아마 그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보니 이렇게 1층에 수영장을 둘 공간이 없을 땐

옥상 수영장을 만드는 곳도 많은 것 같았다.

힐튼호텔에서 주위 경관을 내려다보니 옥상 수영장이 꽤 보였고,

규모가 크던 작던 수영장이 딸려 있는 숙소가 많은 것 같다.

 

 

퍼들점퍼 장착 하고 수영장에 몸을 담궈보는 녀석.

덕지덕지 썬크림도 도포하고 , 시원한 물속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놀기 시작한다.

해양구조대가 되어서 아빠도 구해주고, 할머니도 구해주고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정말 지치지 않는 체력이 부러울 따름.

우리가 방문했을 땐 커플들은 보여도, 아이 동반한 가족들은 만나지 못해서

울집녀석이 수영장에서 유일한 어린이였다.

 

괌여행에 이어 두번째 휴양지 여행에 함께 한 할머니는

머큐어 수영장에서  남편에게 배운 수영연습을 하시다, 정말 제대로 수영을 마스터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셔서

여행이 끝나고 수영강습을 받기 시작하셨다.

지금은 꽤 느셨나 모르겠다.

 

 

한산하다. 우리밖에 없는 듯 아침먹은 것이 쏙 내려가도록,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할아버지는 비치베드에 누워 한 숨 주무시고,

나도 오랫만에 물놀이에 동참해 한참을 시원한 물속에서 같이 놀았다. 생각보다 깊이가 꽤 깊은 곳도 있어

살살 피해다니면서, 나도 수영강습 배워야 하는거 아닌가 고민이 됐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이런저런 일들을 핑계로 쉽게 실행이 되지 않는다는게 함정이지만.

 

 

수모에 수경에 풀세트로 갖추고 오신 할머니는 연신 수영연습에 한창이시다.

이 때만 해도 고개를 드시면 물 아래로 가라앉는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그래도 고개를 들어 호흡까지는 가능하시다나?

 

 

휴양지 수영장에 들어가 있으면,  아. 내가 떠나와있구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시간이 비록 길지는 못할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한껏 여유로움을 즐겨본다.

공과금 내야할 것도 잊고, 아이 숙제 챙겨줘야할 것도 잠시 잊고,

일상에서의 사사로운 고민들이 나에게서 저만치 물러나게 되는 기분이다.

 

 

가족들의 즐거운 한 때를 열심히 담아보면서.

할 수만 있다면 일년에 한 번 다같이 이렇게 푹 쉬러 가족여행을 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아이 뒤에 있는 저 분 등도 나처럼 좀있다 훌러덩 벗겨지시겠다.

나 언제 이렇게 늙었나 싶게 요즘은 피부 회복되는데도 한참이 걸리는 한심한 기분..

파타야 다녀와 수영복 모양으로 그을려진 내 등이 이제서야 희미해졌다.

 

 

화창해서 좋지만, 햇살이 꽤 따갑고 강렬하다.

맨발로 걷는 돌길이 찜질방 바닥처럼 후끈하다. 햇볕아래 잠시 서 있으면 젖은 수영복이 금방 마를 것 만 같은 기분.

 

물놀이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저체온증 생길까 중간중간 녀석을 물밖으로 유인했다.

잠시라도 쉬었다 들어가라고.

시종일관 기분좋은 우리 꼬맹이,

 

괌 생각이 났는지 머리에 꽃 꽂아 예쁜척 포즈를 잡으며 사진도 찍어달란다.

 

 

쉬었다 들어갔다 반복하며 파타야에서의 오전시간을 가장 한가롭게 보냈던 날이다.

남은 여행기간은 요트투어도 하고 데이투어도 하고 눈뜨자말자 돌아다니기 바빴다.

괌에서는 리조트 수영장에서 놀다가도 인근 해변으로 나가  또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는데

파타야는 도심 바로 앞 비치가 그닥 물놀이에 적합하지 않다하여 첫날은 해변에서 떨어진 저렴한 숙소를 예약해서

이렇게 숙소 내에서 수영을 하고, 투어를 이용해  배를 타고 좀 멀리 나가 바다에서 물놀이를 했다.

 

*** 관련리뷰 ***

1. 머큐어호텔 ; http://dazzlehy.tistory.com/37

2. 객실 : http://dazzlehy.tistory.com/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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