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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기/홍콩 Hong Kong

홍콩 스타의 거리는 투닥거림의 장소로 기억됨.

by 예예~ 201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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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학기 초. 한 명 한 명 교탁에 나가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평소 소심한 성격인 나.. 교탁앞에 서서 내 소개를 했다.

이름은 아무개, 어디에 살고, 내 남편은 장국영이다.

벌써 애가 둘이나 있다...

폭소가 터지는 교실, 평소 나 답지 않게 이게 왠 시츄에이션.

그랬다. 그 옛날 지금의 한류처럼 홍콩영화와 홍콩배우들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때

영웅본색2를 보며 어린 가슴 절절히 흐느껴 울던 시절이 있었다.

홍콩여행기를 읽어보면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지겨울 정도로 이 시절 추억을 찾아다니며

자기가 가진 추억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행 준비전 여러권의 책을 읽으며 아.. 이제 그만. 홍콩영화 추억에 신물이 날 지경이었지만.

나 역시 홍콩 스타의 거리는 옛추억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만?

 

 

 

 

 

 

홍콩 스타의 거리에 도착하니 작은 무대에서 한창 공연이 진행중이었다.

노래가락 한소절도 귀에 안들어옴.

 

 

 

남긴 사진 꼬락서니를 보면,

나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남편과 싸웠다. 홍콩 스타의 거리에서.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왜 싸웠을까가 궁금할텐데, 안타깝게도.... 늘상 그렇듯,

여기서 싸웠지라고만 기억되지.. 별것도 아닌 일들이라 싸워야만했던

 당위성이 느껴지는 그런 이유따위가 남아있진 않다.

추억의 장국영의 흔적 찾아보지도 않았다는 거..ㅠ.ㅠ

 

 

홍콩 스타의 거리는 홍콩 예술관 뒤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해변산책로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데

홍콩의 인기 영화 배우, 감독들의 손바닥 동판이 바닥에 깔려있다.

할리우드의 스타의 거리를 모방해서 2004년 4월에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내가 사는 동네 부산국제 영화제에도 영향을 줘 광복동에서도 한국영화배우, 감독들, 방한한 해외 배우와 감독들의

손바닥 동판을 볼 수 있게 했다.

 

 

 

친숙한 배우의 동판들로는 인터콘티넨털 호텔근처부터 동쪽까지

장국영, 유덕화, 주윤발, 이소룡, 홍금보, 성룡, 장만옥, 매염방, 양조위 , 이연걸 등등

이름만 들어도 추억이 떠오르는 배우들의 손모양 동판을 볼 수 있다.

 

최근 해운대 마린시티쪽에 영화를 떠올리는 길을 만들었던데 그 길에 있는 허연색의 물체.

시멘트에 하얀색만 칠하면 산토리닌가... 시니컬한 반응일지 몰라도.. 쌩뚱맞게 정체성 없는 시설물에

곰탕먹으러 갔다가 인상이 찌푸려졌던 기억도 떠오른다.

 

 

나는 싸웠구만.. 마음속이 소용돌이치고 있구만.

앞서 걷던 커플은  걸으면서도 뽀뽀를.

커플 앞으로 보이는 가게는 한국의 오징어 버터구이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홍콩까지 진출한 오징어 버터구이~ㅎㅎ

 

 

 

 

해변산책로를 걸으며

스타의 흔적들도 보고 홍콩의 야경을 보기엔 좋은 곳이었다.

마음이 평온하다면 말이다.

 

 

덧붙이는 사진들은 크루즈를 타기 전에 담았던 홍콩 야경의 모습이다.

시간순서대로라면 크루즈 타고, 내려서 싸우고 홍콩 스타거리 대충 봐버리고

이동했다.

 

 

야경,, 야경 하는 야경 멋진 동네에서

삼각대도 없이 노이즈 작렬하면서도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담았던 모습들이다.

 

 

건물들도 외관 조명시설에 신경을 쓰는 듯.

야경도 그냥 가만있어도 만들어지는 건 아닌거 같다.

 

 

시계탑도 담아보고.

 

 

 

망원렌즈로 쭉 당겨서도 보고.

 

 

 

이렇게나 퇴근들을 안하고 계신가.

건물마다 층층히 불이 밝다.

 

 

나는 못봤지만 홍콩 스타의 거리가 끝나는 곳에는

이소룡의 동상과 100년 홍콩영화사를 기록해 놓은 조형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홍콩은 왠지 또 갈 것 같은 느낌이 있어

다음번엔 스타의 거리 평온한 마음으로 둘러보리라 다짐하며.

 

홍콩 가볼만한곳

아찔한 피크트램타기 : http://dazzlehy.tistory.com/201

홍콩여행전 알아두면 좋을 tip   : http://dazzlehy.tistory.com/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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