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가을날이 아쉬워 이번 주말엔 해운대 수목원을 걷고 부산근교로 나가 따끈한 차 한잔 마시고 왔습니다. 사람들은 어찌 그리들 잘 알고 카페가 없을 것만 같은 숲속 카페도, 논뷰 카페도 잘 이용하는 걸까요? 처음에 가려고 했던 숲속 카페는 사람이 많아서 돌아섰고 차선책으로 찾아간 곳이 법기 수원지 근처 도라지카페였습니다.
한옥 카페도 컨셉이 있다?
요 몇년 사이에는 한옥카페를 이용한 일이 꽤 있었는데요. 어떤곳은 고택을 개조해서 중후한 멋이 나는 곳이 있고 (앙로고택같은 느낌) 어떤 곳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새로 지은 현대화된 한옥 느낌의 카페도 있고(언양 농도카페) 그냥 건물만 한옥이고 크게 컨셉이 안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가본 한옥카페 도라지는 뭔가 소박하면서도 따듯한 느낌을 주는 조그만 카페였어요. 구석구석 예쁘게 꾸며진 손길이 느껴지는? 방에서도 야외좌석에서도 날씨와 상관없는 아늑함이 느껴졌달까..
카페로 들어서면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 장독대, 말리고 있는 감이나 버섯 등 여기는 영업점이다! 라는 느낌보다 뭔가 생활이 묻어있달까.
내적으로 꺅! 소리가 나게 귀여운 아기 고양이도 있었지만,, 너무 귀여운 관계로 너무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네요.
도라지로 특화된 메뉴
도라지 카페 메뉴는 카페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도라지가 들어간 메뉴들이 특화되어 있었습니다. 도라지 라떼, 약차, 꿀차, 도라지 설기떡 도라지 호두파이, 도라지 양갱 등등 이런걸 먹어봐야 되는건데.. 아쉽게도 설탕 없는 음료를 찾다보니 그냥 커피나 한 잔했지만요. 설탕없는 도라지 음료 뭐가 있는지 여쭤볼걸 그랬네요.
다른분들 주문한걸 보니 퍼플 에이드가 맛은 모르겠고 일단 너무 예쁘게 나옴.. 자동 셔터누름 각이더군요.
한옥카페 좌석 이모저모
좌석은 입식도 있고 좌식도 있고 야외석도 있었습니다.
마당에서 담소를 나누시는 분들도 있고요. 건물 뒤쪽에도 좌석이 있었네요.
저희는 오랫만에 잔에 받아보는 라떼 한 잔. 어느순간 종이컵이 더 일상이고, 가끔가야 머그컵인데 간만에 이렇게 받침이 있는 잔에 클래식하게 마셔보내요. 커피 맛은 그냥 무난한 정도.
앉아 있다보니 듬직한 고양이 한마리도 찾아왔습니다.
비가 올 때 처마끝에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러 다음엔 비올 때 한 번 와보자며 오후 한때를 보내고 왔는데요.
조금 의아했던게 한옥카페 입구쪽에 주차장이 있고 카페가면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인줄 알았는데 선불 2천원이었습니다. 카페 안내문에 주차장 이용시 말해달라고 해서 말씀드렸더니 양갱을 하나 주시더라고요. 카페 앞쪽이 농로고 개인 사유지라 사정이 있나봅니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아무튼 부산근교로 나가서 한옥카페에서 느긋한 시간 가져보는 것도 오랫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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