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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친해지기

방울토마토 키우기 수확까지 초보가 알게 된 것들

by 예예~ 201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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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이와 함께 방울토마토 키우기를 해봤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유치원에서 방울토마토의 성장을 관찰하라고 싹이 막 튼 방울토마토를 보내주셨고

그간 유치원에서 보내주신 달팽이, 누에고치 등과는 다르게 잘 키울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쭉쭉 커나가는 방울토마토가 기특해서 집안 화초들과 나란히 두고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방울토마토를 키우기 시작했노라고 포스팅을 했더니 이웃분들이 조언을 해주셨었다.

화분이 너무 작다고 화분갈이를 해야한다고.

아마 조언을 듣지 못했으면 나같은 초보는 주구장창 저 좁은 임시 화분에 방울토마토를 키웠을지도 모르겠다.

 

 

 

큼직한 화분은 없고 아쉬운데로 플라스틱 박스에 옮겨담았다.

나름 베란다 농장이라고 상추까지 얻어다 주위에 심었으나

상추가 자라기에는 너무 좁다고 하더니.. 상추들은 금방 시들었다.

그래도 틈나는대로 물주고 보살핀 방울토마토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울토마토 키우기 초보라 가끔 관련 글을 검색해봤고

방울토마토이 첫 화방은 과감히 떼어내줘야 더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첫 화방은 제일 위에 만들어진 꽃대를 말하는 것이었다. 화방이 뭔지 그말도 무슨말인줄 몰랐었다는.

 

 

 

줄기사이에 여리디 여린 화방들도 보이니 당장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린 미래를 예상하며

흐뭇한 마음에 들뜨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 키워본 방울토마토의 첫 화방을 따는 것이 심정적으로는 꽤 힘든 일이라는 경험도 해봤다.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도 좋지만. 이 화방을 제거했다가 방울토마토가 죽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하고

첫꽃이 피어 나와 아이를 기쁘게 해줬는데 정작 젓꽃들은 떼어내야하다니.

 

 

 

아.. 가슴아프지만. 거름이라도 되렴.. 하는 마음으로 첫꽃을 따고

흙위에 살포시 놓아뒀다.

 

 

 

하루가 다르게 방울토마토 키가 커진다..

와~ 무성하게 너무 잘자라. 키가 쑥쑥 자란다고 좋아했던 것도 잠시

키가 웃자라는 토마토는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한다는 슬픈 사실을 또 검색을 통해 알게 됐다.

 

키는 크지만 이렇게 꽃대도 많은걸..

 

 

 

9[

 

화초라면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실력이지만

그저 이렇게 잘 커가는데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야 꽃이 보일 정도.

 

 

며칠 여행을 가면서 물을 며칠이나 못주는데.. 어쩌나 걱정이되서 아주 흠뻑 흙을 적혀주고 난뒤

여행을 다녀왔더니 우리집 베란다에 무슨 나무 한그루 서있는 줄 알았다.

그야말로 폭풍성장.

 

 

잎끝까지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우리집 방울토마토의 인생에서 전성기라 표현해도 될만큼

싱싱하고 무성해져 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꽃들이 있던 자리에 우주의 신비가 여기 있다는 듯 열매들이 맺혔다.

 

자연에서 키우는 방울토마토는 바람과 벌, 나비등이 자연스레 열매를 맺게 도와주지만,

집에서 키우는 방울토마토는 꽃이 피면 부드러운 붓으로 인공 수정을 시켜줘야 한다고 한다.

암술과 수술이 만나게 해줘야하는데..

나름 한다고 했는데 뭔가 잘못했나,, 꽃이 10송이면 3개정도 열매가 보이는 듯.

 

 

웃자라는게 안좋다고 들었는데... 천장에 닿을 지경으로 키가 자꾸 커지고 있다.

아래도 되는 걸까...

 

 

 

 

그러다 갑자기 아랫쪽부터 잎들이 누렇게 뜨기 시작했다.

점점 누런 범위가 위쪽을 타고 오르더니 잎들을 말리는 현상이...

 

도체데 어디서 뭐가 잘못된지는 모르겠지만.. 아 병들었구나 싶더니 점점 말라가던 방울토마토..

 

흙에서 하얀색의 점만한 벌레들을 본적이 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벌레들 탓인가... 무튼 방울토마토 농사는 망쳤다.

 

 

방울토마토 수확은 단 3알

처참한 결과였지만 이 방울토마토는 아이와 함께 키워 영글은 열매라 그런지

단언컨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방울토마토였다.

기분탓이 있으려니 하지만서도.. 방울토마토는 싱거운 음식이라고 경험했건만

이 토마토는 하늘에 맹세코 단맛이 있었으며, 싱싱했으며, 정말 맛있었다.

 

 

 

스페인에서 사온 맛좋은 올리브오일만 둘러서 야채들과 먹었는데

 초라한 수확물 방울토마토 3개를 세식구라고 공평하게 나눠먹었다.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나름 유기농이라고 가족들과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슬프기는 하지만

방울토마토 키우기를 하면서 아이와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눈건 더 큰 수확일지도 모르겠다.

 

버뜨.. 방울토마토의 수확결과를 받을 때쯤 유치원에서 장수풍뎅이를 또 보내주셨다.

아... 괴롭고 힘든 자연관찰 영역.

애벌레에서 번듯한 장수풍뎅이로 변모하는 과정을 또 함께 지켜보기도 했었지만.. 식물 키우기가 더 좋다 싶은 자아의 재발견.

방울토마토 키우기 덕분에 화초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집안 화초들에 좀 더 신경쓰게 된 의외의 결과를 얻게 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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