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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기/일본 사가

사가 타케오 여행 3천년 수령 녹나무 그 앞에 서니

by 예예~ 201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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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부터 일본여행을 가면 유명한 대도시보다는 한적한 소도시 여행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엔 후쿠오카에서 JR이나 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타케오에도 들렀는데요, 자그마한 도시를 산들이 아담하게 에워싼 형상의 타케오는 번잡하지 않은 온천마을이었습니다. 온천 투어가 목적이여도 다음 체크인까지 시간이 있다보니 주위 볼거리를 찾아가봤는데요. 다케오 신사에 있는 수령 3천년의 녹나무도 보러갔었네요.

사진으로 담으니 그 위용이 정말 안산다 싶지만요..^^

 

 

세트로 둘러볼 수 있는 다케오 도서관을 보고나와 도서관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신사 입구가 보이는데요,

푸릇푸릇함이 가득~봄이 물씬 느껴지는 분위기였네요.

 

신사 이름인가 봅니다.

 

입구로 들어서자말자 녹나무는 어디있나 찾아보니 이렇게 설명글이 나와있더라고요.

 

한글로도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이 붙어있었는데요. '기 받으러 간다'라고 표현하던게 이런 설명에서 나온 듯.

 

 

 

 

 

살짝 내리막이다 오르막인 도보 2분의 거리끝에서 녹나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높은 대나무 숲에 둘러쌓인 형상이었는데

 

화살표가 어른 여성 키 사이즈..

대나무의 높이도 엄청났고요. 구불구불 나와있는 대나무의 뿌리, 엄청나게 굵은 대나무 몸통 사이즈에도 시선이 갔지만,

 

역시 압권은 3천년된 녹나무의 자태였습니다. 살면서 이 나무는 '녹나무'라고 분별해서 알아 볼 눈은 없었지만서도

나무의 종류와 무관하게 3천년이란 시간을 품고 있는 살아있는 생물을 본 건 처음이라 의외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박물관에서 본 오래된 물건들에는 생명성은 없는데 그래도 온갖 상상을 해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나무는 3천년 전부터 살아있었고 지금 내가 볼 수 있다? 실제로 보니 좀 더 놀라웠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서 서면 나무 밑둥 정도에 키가 닿을 듯.

 

 

 

 

 

나무에 빈다고 학문으로 대성하거나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왜 소원을 빌게 되는지 이해가 가는 심정이랄까요.

3천년의 시간 앞에선 짧디 짧은 인간의 평균 수명이 떠올라 자연스레 경외감이 드는구나 싶었습니다.

나무 아래에 계단이 있어 의아했었는데, 예전엔 나무 아래로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보호 차원에서 넓직하게 팬스가 쳐저 있었습니다.

아직은 4월이고, 걷는 길도 짧은 편이었지만 살짝 땀이 나는 것 같았던 길.

 

 

3천년 수령의 나무를 돌아보고 신사의 모습도 한 컷 담아봤습니다. 신사가 계단을 살짝 올라가야하는 위치에 있어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봄을 맞은 동네 풍경을 조망하며 감상할 수 있었네요.

3천년에 비하면 우리 삶은 얼마나 짧으냐 싶은 것이,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바람, 따끈한 공기, 봄 풍경에 집중하며

매 순간 마음이 깨어있으면서 잘 느낄 수 있길 바래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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