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포근했던 날씨
가까운 곳에 사는 언니, 동생들과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온천천 주위로 카페는 많지만 식당이 많은 건 아니라 딱히 떠오르는 곳도 없고해서 찾아갔던 곳.
집이 가까워 오며가며 봤던 곳 둘매돼지국밥. 이름이 무슨뜻인지 잘 모르겠는...
온천천에 카페들이 한창 들어서기 전부터 다소 생뚱맞은 위치에 돼지국밥집이 생겨
의아하게 생각했던 곳인데 몇 년이 흐르도록 영업을 계속 하는 걸 보면
꾸준히 손님이 있나보다.
집에서 온천천을 따라 걷다가 이쯤이 아닐까 싶어 올라가니 다행히 잘 맞춤.
약간은 기사식당의 느낌도 있는 듯. 주차장이 넓은 편이다.
내부 좌식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니, 이제 곧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몰릴 수 있으니
자리를 옮겨달라신다.
그렇게 인기있는 곳이었나? 식사를 마칠 때쯤 보니 자리를 옮겨야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름 테이블이 많이 차긴했었다.
연기가 폴폴나는 돼지국밥 한그릇씩,
그리고 점심을 쏘는 언니가 수육까지 주문해줘서 한 상 푸짐한 기분이었다.
매콤하게 버무려진 김치겉절이
두께가 좀 아쉽긴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찬았던 수육.
얇게 썰어져 있는데다 접시에 쫙 펼쳐서 나오니 금방 식는 건 단점인것 같다 .
상추쌈도 푸짐하게 나왔고, 리필도 해서 수육과 함께 쌈을 열심히 싸먹었다.
돼지국밥에 빠지면 섭섭한 부추
부산에선 정구지~ 라고 많이들 부르는~
김치와 깍두기는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 있고
알아서 리필을 해먹으면 된다.
고추 양파 반찬
부추 넣고 빨갛게 변신한 돼지국밥 한그릇으로 속을 채워줬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임을 강조하면서, 나에겐 그렇게 인상이 강한 돼지국밥은 아니었고.
그냥 무난한 느낌의 맛이었다.
나오면서 보니 24시간 영업을 한다고 한다.
위치는 번화가는 아니지만 한밤중에도 이용이 가능한 점은 편할 듯 싶다.
배속도 든든히 채웠겠다, 날씨도 많이 춥지 않겠다~
소화도 시킬겸 온천천을 따라 산책아닌 산책을 잠시 했었다.
왜가리??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한참 몸단장 중인 녀석
온천천 주변에 있는 이런 녀석들 덕분에 급!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나 싶은 기분이 든다.
한겨울엔 이렇게 뚝배기에서 팔팔 끓는 따끈한 국물이 그리 땡기더니
봄이 가까워온다 싶으니 어제 낮엔 올 해 첫 시원한 면! 막국수로 점심을 해결했다.
아침 뉴스엔 벌써 벚꽃개화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나는 요즈음,
문득 계절의 변화에 아직도 설레이는 내 마음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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