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겪는 다양한 멘붕상황들.. 최악이라 생각하는 경우는 다치거나 아픈 경우가 아닐까 싶다.
몇년 전 호주 멜버른에 도착했을 때 호흡곤란이 와서 비행기에서 산호호흡기를 끼기도 했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한 적이 있다. 그땐 정말 타국에서 죽는 줄 알았다..
홀로 남겨진 병실에서 (호주에선 가족이 병실에 함께 남지 않는다. 간호는 간호사들의 몫이라고!) 천장을 보며
나의 지나온 세월들을 회상해보기도 했으니..ㅎ
그러고 보니 호주에서 뿐만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도쿄에서도 스페인에서도 몸살이 나서 약찾아 다녔었구나..ㅠ.ㅠ
어디서나 건강이 제일이다. 여행지에선 더더욱.
두번째는 여권이나 현금을 분실하는 일일까? 최근 태국에서 소매치기를 당해보긴 했는데 피해금액은 미미했지만
앞으로도 여권, 현금 분실의 경험은 하고 싶지 않다. 정말 멘붕일 것 같다.
여행 중 멘붕 상황을 최악인 경우에서부터 생각해보니...
숙소던, 입장권이던 예약을 해뒀는데 확인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고, 늦은밤 차를 못잡아 숙소 돌아가는 것이 아득해지는 경우도 있었고...
동포를 등쳐먹으려는 한국 사람때문에 상처입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한국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경험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여행 중에 발생하는 다양한 위기상황 역시 여행의 한부분이기도 하고, 지나고 나면 그것이 덕분에 강한 추억으로 남기도 한다.
여행 중 멘붕 상황 세번째 한 짬 이후에나 거론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걸 두고 떠나온 것쯤 되려나.
카메라 배터리, 핸드폰 충전기 등은 여행 떠나기 직전까지 나름 풀로~~ 충전하려고 하다 사단이 나기도 한다.
마카오에 도착해서 가방을 풀어보니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왔다.
고작 며칠이지만... 어떻게 하지?? 눈으로만 담아갈까??ㅠ.ㅠ
어떤 유명 사진 작가는 여행 중 렌즈를 다 잃어버려 장착되어 있던 50mm 단레즈 하나로 여행을 한 후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기도 했다던데, 나도 배터리 하나로 버텼으면 좀더 꼭 필요한 사진만 찍고
셔터의 낭비를 줄이는 체험 정도는 가능했을런지 모르겠다만... 마카오에서 며칠 동안 매 순간 배터리 걱정을 하며
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 캐논 카메라 충전기를 사러 가기로 했다.
그러나.. 폰으로 검색을 해봐도 딱히 어디로 가야할지 알수는 없고..
번뜩! 아, 우리 묵는 호텔에 한국인 스탭분이 계셨지?!
마카오에는 다행히 호텔에 한국인 스탭이 있는 경우가 많아 도움을 요청했고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살 수 있는 가게 지도까지 출력, 택시기사님에게 매장위치전달까지 일사천리로 해결이 됐다.
마카오의 핫스팟인 세나도 광장 인근에 카메라용품 판매점이 몇개 있었다.
호텔직원분이 주소까지 명확하게 기사님께 전달해주셔서 택시에서 내리니 바로 매장이 보였다.
충전기를 사고나니 그제서야 풍경도 마음편하게 보인다. 눈으로 담는 여행도 좋지만,
괌에서 내 생에 베스트 3정도로 꼽을 만한 풍광을 눈으로만 담고와 한이 된적이 있었기에
번거롭고,, 비용까지 들어도 충전기를 또 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존에 쓰던 충전기가 여행 다녀와 좀 지난 후 고장이 나서 지금도 마카오에서 사 온 충전기를
잘 사용하고 있다. 전압이 달라도 연결 잭만 교체해서 사용하니 아무문제 없었다.
캐논 전문 매장은 아니고, 니콘도, 올림푸스도 쏘니도 다른 브랜드도 다 다루는
작은 매장의 가게였다. 친절한 호텔직원분은 직접 매장에 전화를 해 내 카메라 기종의 배터리 충전기를 구입할 수 있는지
확인까지 해주셨다.
충전기 가격은 우리나라와 엇비슷했다. 마카오는 110v를 사용해서 돌아와서는 못쓰겠다 했었는데
연결잭바꿔주면 사용할 수 있었다.
느긋해진 마음으로 세나도 광장을 찾아 걸어가는 길.
좁은 골목,
유럽의 어딘가를 연상시키주는 듯한 건물들을 보며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 본다.
얼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역시 마카오는 한여름이 아니라도 덥구나.
점점 거리가 복잡해지는 것이 세나도 광장쪽으로 맞게 걸어가고 있나보다 싶었다.
빼곡하게 주차된 오토바이들.
홍콩, 마카오의 풍경 중 하나...
세나도 광장이 점점 다가온다.
북적이는 분위기
육포 거리에 가서 육포 부터 뜯어봐야 하는데~ㅎㅎ
혹 눈길을 끄는 가게가 있나 매의 눈으로 스캔을 하며 쇼핑할 거리들도 살펴봤다.
아들래미 옷을 너무 덥게 준비해왔나.. 반팔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어디가서 반팔티라고 한장 사야겠다 싶어졌다.
장트러블 때문에 약국이 보여 급~ 방문.
약도 한통 사서 먹었는데... 흠.. 마카오 약발 잘 안듣더라고 말하면.. 일반화의 오류겠지..ㅠ.ㅠ
마카오에선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들녀석 티셔츠 사러 들어갔던 매장
마카오에 한겨울에 가는게 아니라면 반팔티셔츠는 한 장쯤 챙겨가야하는 것 같다.
세일하는 저렴한 티로 한장 쇼핑하고. 이런 사소한 것까지 카메라 배터리 걱정 없이 남길 수 있어서 마음이 참 편해졌던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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