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여울길을 걸어보자.
굉장히 무더웠던 여름, 부산의 숨은명소 어디 없을까 찾아보다 걸어보게 된 곳이다.
이름도 어여쁜 "흰여울길"
부산 영도구 영선동 4가라고 주소가 나오는 이 길에는,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씨의 집을 만나 볼 수도 있다.
한적해 보이는 초입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 강력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아니, 이보다 더 시원한 곳은 못만나본 것 같은데??
사방팔방 트여있는 곳이라 그런지 바람 한번 제대로 불어와 상쾌하게 걷기 시작했던 흰여울길.
이 일대는 흰여울 문화마을을 조성 중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바닷가 흰 여울 길 위에 있는 몇 채의 집을 지역 예술가들에게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영도 구민에게는
생활 속 문화 즐기기와 만남의 즐거움을 주는 독착적인 문화예술 창작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의 글.
벌써 만들어 진 곳들을 살펴보니 10곳정도가 된다. 번호를 따라 문화마을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지만,
문화예술보다는 흰여울길 골목의 정취를 천천히 음미해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삼진어묵 베이커리에서 손수 만든 어묵박스는 우리의 나들이 먹거리가 되었다.
같은 영도에 있는 곳이니 한번에 둘러봐도 괜찮은 곳이다 싶다.
1번으로 소개되었던 달뜨네가 보였다.
3500원 저렴한 가격으로 시락국밥을 판매하고 있나보다.
흰여울길 문화마을의 1번으로 가보기도 전 나오는 문구
영화 변호인 촬영지 이정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섰다.
성인 둘이 마주보고 걸으면 어깨가 부딛힐 것만 같은 좁은 골목길이 시작됐다.
우리 세대 정도만 해도 어릴 적 골목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 하나 쯤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내가 뛰어놀던 그 골목과 생김새는 달라도 무턱대고 골목길에 들어서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듯 하다.
흰여울길 골목에서 너무나도 소중히 어묵을 들고 서있는 녀석의 자취도 남겨본다.
이 녀석에게는 어린시절 골목에서 뛰노는 추억이란 건 전무하지 싶다.
너무나도 바쁜 요즘 아이들.ㅠ.ㅠ
도도한 양이는 자태를 담아 볼 찰나를 허락치 않고
눈이 마주치자말자 휙 돌아서 뒤꽁무니만 보여줬다.
길 옆이 바다다. 오르락 내리락 좁고 굴곡있는 이 골목을 걸으면서도
탁 트인 개방감에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이유다.
찾아보니 흰 여울길은 총 1.3km정도로 30분 내외로 걸을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과거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영화 '변호인' 뿐만 아니라 영화 '범죄와이 전쟁' 에서도 배경으로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무더운날 걷기를 시작한 두 남정네의 모습을 담아보며
지금처럼 선선한 가을에는 햇살도 덜 따갑고 훨씬 걸어볼만한 곳이다 싶다.
똥꼬발랄은 주로 고양이에게 사용하는 말이지만, 이 녀석은 정말 똥꼬발랄했다.
마구잡이로 꼬리를 휘져으며 반가움을 표시하기에 뭐 줄 것 없나, 간식이라도 하나 건내고 싶게 만든다.
교통이 편리한 곳은 아니지만, 새하얀색의 게스트 하우스 건물도 보였다.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평해지기도 하는 곳이라 멋드러진 바다 전망을 즐기며 이런 곳에서 하루 묵어보는 건 어떨까??
시내외 이동하기는 아무래도 좀 불편할 듯 싶다만.
이용했던 분들 후기를 잠시 살펴보니 내부가 꽤 깔끔하고 분위기있는 것 같다.
부산의 갈맷길 걷기를 시작했을 때, 그것도 하필 찌는 듯한 삼복더위에 걸었던 흰여울길 갈맺길도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여름에 저 아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르락, 내리락 폭풍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
좁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여주는 녀석도.^^
부산 숨은 명소 흰여울길을 걷다보면 중간중간 벽화가 그려진 곳도 볼 수 있고
작은 화단도 만나게 된다.
드디어 나타난 영화 변호인 송강호씨의 집.
영화의 대사가 벽에 써져 있으니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도 보이고
사뿐 날아오를 것 같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가 가로등에..
부산숨은명소 흰여울길 골목을 쭉 따라가다보면 이송도 전망대도 나오고
중간중간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설렁설렁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있게 골목산책을 해보는 것도
우리 가족 휴일을 잘 보내는 방법이었다.
화장실로 가는 길..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시원해지는 기분?
부담스럽지 않은 이동거리라 아이와 걷기에 무리는 없었다. 이송도 전망대에서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내리막을 한번에 내려올 수 있었고,
부산에 이런 곳도 있구나~~생활권이 달라 잘 몰랐던 영도의 숨은 골목 풍경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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