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셀로나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 카탈루냐 미술관에서.
스페인에 도착한 첫날 저녁, 평상시 미술에 별 관심은 없는 우리지만 첫날 일정으로 밤에 미술관을 찾기로 했다.
중세시대의 멋진 작품을 감상하러 가는게 목적이 아니라,
바로셀로나의 아름다운 야경을 느껴보기 위해서.
미술관을 등지고 바라보는 바로셀로나의 밤 모습도 멋졌지만
조명이 들어온 까딸루냐 미술관의 모습도 웅장하고 멋스러웠다.
메트로 1,3호선 Espanya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
메트로에서 내려 미술관까지 올라가는 길에서도
중간중간 시선을 잡아끄는 큼직한 나무들,
엄청나게 땀흘리며 조깅하는 어떤 남자..ㅋㅋ 지금도 그 장면들이 떠오른다.
바로셀로나의 야경명소로 불리는 곳이라면 일단 지대는 좀 높다고 봐야함..
mnac로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되서 좋은데 야외의 에스컬레이터는 생소하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숲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에스컬레이터도 있고 계단도 있고, 평지도 있고.
도보 10분이 만만치는 않았다.
드디어 가까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카탈루냐 미술관.
카탈루냐 미술관을 소개한 내용을 보면, 로마네스크 미술의 보고로, 1929년에 바로셀로나 만국박람회 전시장으로 쓰였던
공간을 개조해서 1934년 중세 기독교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개관했다고 한다.
이렇게 예전에 무엇이었는데 지금은 무엇으로 쓰인다~ 라는 건물이 바로셀로나엔 참 많았던 것 같다.
미술관을 둘러본다면 까딸루냐 지방의 성당벽화와 재단화 등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전능하신 그리스도' 벽화가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멋진 분수쇼는 하필이면 우리가 갔을 때 수리중이었다.
미술관 건물을 보며 걸어오느라 살짝 덥혀진 몸이 식을 즈음
딱 마주한 바로셀로나의 야경.
전망대처럼 굉장히 높은 곳은 아니지만
환한 불빛으로 가득한 도시 풍경이 멋스럽다.
사실 분수쇼가 더 보고 싶어서 찾아갔지만,
멋진 풍경속에 낭만이 흐르는 듯.
연인들은 계단에 걸쳐않아 키스를 하고, 말없이 홀로 앉아 야경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이 순간에 나를 찾아온 으슬으슬함만 아니었다면
나도 조금 더 좋은 기억을 가졌을 텐데..ㅎㅎ
손각대로 찍어둔 기념사진은 흔들린 것이 수두룩..ㅠ.ㅠ
미술관의 외관도 도시 전체 이미지와 딱 부합하는 듯 하다.
1934년에 미술관이 되었다면 벌써 80년 세월이 흐른 건물.. 바로셀로나에서 80년산은 뭐 명함도 못내밀겠지만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조금씩 달라지는 도시의 밤을 바라보았다.
새삼 우리가 바로셀로나에 와있는게 맞구나 실감이 나기도 하고,
여행의 첫날인 만큼 앞으로의 여행에 기대가 되기도 했다.
바로셀로나에선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릴까.
무서운 소매치기는 안만나야할텐데..^^
무엇에 대한 경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와 아들은 이렇게 추억 한 장을 남겼다.
미술관을 관람하려면 월요일은 휴무 화~ 토요일은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 반까지 오픈한다니 참고하시길.
입장료는 성인 12유로라고 한다.
바로셀로나에서 보내는 첫번째 밤,
카탈루냐 미술관에서 멋진 야경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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