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바쁘다고 산에 한번 가자 마음먹어놓고, 실행하는데 몇 달이 흘러버린 시점.
성탄절을 맞아 우리가족은 금정산으로 등산을 가보았습니다.
등산초보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는 금정산 동문에서부터 4망루에서 내려오는 코스를
처음 계획으로 잡았으나~ 북문까지 올라가서 근육들이 다 놀래버리는 일이 생겼네요.
가을에 갈대가 멋지다해서 10여년 전 쯤 가보고는 너무도 오랫만에 찾은 금정산
막상 산에 오르면 이 좋은 걸 좀 자주 하지 싶지만,
마음은 당장 다음주에도 등산할 계획을 세우고 싶지만
실행이 될지는 미심쩍습니다만.^^
생전 잘 안하던 등산이라 초심자도 쉽게 오르고 부담없다는 동문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선택해서
버스를 타고 바로 동문앞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온천장역 맞은편에 203번 버스 정류장에서 탑승해서
동문까지 15분쯤 걸린 것 같네요.
산을 반쯤이나 버스를 타고 올라온 것 같았는데,
편해진 대신 버스의 화려한 코너링에 스릴돋아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부산국가지질공원이라는 금정산
코스를 보니 동문에서 3망루, 4망루까지 한시간 반정도?
거기까지 가서 하산하려 했으나 변수가 생겼었네요.
동문의 초입에서 지도를 확인 후
버스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확연히 청량해진 산공기를 들이마시며 등산을 시작해봅니다.
큰산이라 그런지 온천장에서 출발해서 범어사 지나서 스포원파크까지도
회동수원지까지도 길이 연결되어 있나보네요.
등산을 가면 늘 그렇듯 초반에는 사진이 많고
갈수록 사진이 남지 않습니다...
하산할 때는 아예 한장도 없다는..
산공기가 정말 좋구나~~ 즐기는 사이 바로 보이는 동문
동문과 서문을 사제가 각각 맞아 건설했고 제자의 솜씨가 뛰어나
스승이 질투를 했었으나 금정산성 동문, 서문 건설후에는 힘을 합쳐 밀양 영남루 공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네요.
중간중간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얼마나 왔는지 가늠해가며
길을 올라봅니다.
그나저나 고당봉은 언제쯤 가볼 수 있을런지...
오전시간이었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점심까지 먹고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인적없는 한적한 길이 많았네요.
스틱하나 사고싶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산하시는 분에게
곧게 뻗은 나무를 증정받기도 했답니다~~ 산에 다니시는 분들의 인심은 이런거구나!
어찌나 감사하던지..ㅎㅎ
동문에서 2.2km를 걸어왔네요.
중간중간 오르막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완만한 경사라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는 없는 편이었습니다.
3망루가 가까워지려는데 훅하고 펼쳐진 전망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지만,
멀리 낙동강도 보이고 이래서 부산 가볼만한곳이 금정산이로구나 싶었네요.
뭔가 이름이 있을법도 한 바위같은데 아무것도 없음.ㅋ
시야가 확 트여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헬로우' 라고 인사를 하시기에 흥에 겨운 분이신가하고 인사를 했더니
대만에서 사시는 부부, 한 달 동안 부산여행 중이시라고 하시더라고요.
산에서 누군가와 긴 대화를 , 그것도 외국인과 해본적은 처음이었는데
아저씨께서 즉석에서 끈을 가지고 매미를 만들어 선물로 주셨답니다.
하산할 때까지 좀 오래 같이 등산을 하게 되었네요.
역시 등산은 상쾌해! 여기까진 그랬었지요.ㅎㅎ
반대쪽으로는 외국어대학도 보이고 금정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선에서
심호흡 해가며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았습니다.
집에서 레고 조립하고 싶다고 입이 튀어나온채로 등산을 온 아들녀석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다며, 너무 멋지다고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고.
등산오기를 너무 잘했다며 즐거워 하더군요.
장난감처럼 보이는 고층 아파트들을 보니
꽤 높이 올라와있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드디어 4망루에 도착!
여기서 하산하는 길로 따라내려가면 1시간 30분정도 걸리고
아래에는 먹거리 파는 곳도 있다고 했었는데요.
대만부부님과 같이 가게 되었다보니 북묵까지 더 오르기로 계획이 변경되었죠.
4망루에서 30분이면 북문이라더니 우리의 체력으로는 40~50분은 걸린 듯 합니다.
문제는 겨울이라 해가 빨리 저물것 같고,,
해지기 전에 산에서 내려갈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네요.
북문 도착전 원효봉에서 심호흡 한번 더!
그리고 북문까지 땀흘리며 올랐습니다.
문제는 북문에서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른 돌길이라 어찌나 힘들던지..
물론 오르는 것과 비교할 순 없지만 아이랑 같이 내려가기엔 긴장하게 되는 길이었네요.
주위는 점점 어두워지고, 다리에 힘은 풀리고
범어사에 도착했을 땐 깜깜해졌었다는..
멋진 풍광을 보고, 청명한 공기를 마신대신 근육뭉침을 덤으로 받았지만
오랫만에 해본 금정산 등산 다녀오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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