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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재미나게 사는법/부산가볼만한 곳

부산가볼만한곳 아름다운 숲길 일광산트레킹

by 예예~ 201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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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있는 지금,, 무척 화가난다. 미뤄두었던 사진 정리를 하면서 지나온 시간동안 내모습이 어떻게 변했나

한번에 눈에 들어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나태했는지...새삼 깨닫는다.

지금의 모습은 그간 내가 보낸 시간의 결과물이다. 대면하자..

 제일 어렵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완패한 것 같은 모습에 화가나고 속상하지만...

 

한때는 부산의 길이란 길을 다 걸어보겠노라 에너지 충만한 자세로 주말마다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

그 횟수가 점점 줄고,, 날씨가 추워졌다는 핑계로, 날씨가 흐리다는 핑계로..

또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핑계 등등 딱히 이유랄 것도 없는 이유를 대면서 점점 게으름에 젖어갔던 것 같다.

점점 뜨문뜨문해지는 트래킹 이야기를 하면서.. 핑계는 핑계일 뿐..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새겨본다. 막상 나가보면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구나 감탄하게되고

맑은 공기 마시고 돌아와서는 늘 뿌듯하다는 걸 잊지말자.

 

지금쯤 백운산에도 낙엽이 지고 산의 색이 알록달록 아름답게 변했을 듯 싶다.

막상 다녀와서 너무 좋더라고 식구들한테 말했더니 부모님은 벌써 이 가을에만 두번이나 다녀오셨다고 한다.

도토리가 지천에 널려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었는데.

도토리묵맛을 보여주시겠다하시더니 감감무소식인걸?

 

 

 

부산가볼만한곳인 아름다운 숲길을 만나기 위해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해야했다.

무척 오랫만에 타보는 부산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간다. 안평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지하철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 출구로 나오면 이곡마을로 가는 버스를 탈수 있다.

 

 

4번출구로 나와서 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또 이동해야하는데

이용했던 버스는 73번. 배차간격이 1시간인 고로 꼭 시간을 체크하고 도착할 필요가 있다.

부모님께 꼼꼼하게 말씀을 못드려 여기서 40~50분 정도 버스를 기다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해서 강조해야할 부분이다 싶다.

 

 

반송으로 표시된 부분의 시간표를 참고하면 된다.

 

 

이곡마을에서 차가 돌아서 다시 나가는지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을 한바퀴 휘둘러 버스가 서고

어디로 가야하나 두리번 거리니 안내판이 보인다.

 

 

부산 갈맷길 9-2코스에 해당하는 곳으로

산길이지만 걷다보면 완만한 숲길이 더 많고 한적해서 여유가 느껴지는 길이다.

 

 

중간중간 갈맷길 도보 인증대도 보이고 나무에 갈맷길 표식이 걸려있기 때문에

갈맷길이라고 써진 리본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문득 풀어헤쳐진 마음에 "목표" 하나 던지는 심정으로

다시 처음부터 부산이 갈맷길 1코스부터 완주해볼까 싶은 마음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전망 좋은 곳만 골라서 쏙쏙 알맹이만 빼먹듯이 듬성듬성 걸었던 갈맷길인데

완주를 목표로 도전해봐야겠다.

 

 

언덕길을 살짝 오르니 완만한 숲길이 이어진다.

부산에서 이보다 더 아름답게 .. 그리고 아주 길게~~ 이어지는 숲길은 나에겐 처음이었다.

 

 

 

2시간 반정도의 코스인데 중간중간 이정표도 나오고

어디쯤 가고 있는지 출발할때 안내판 사진을 찍어두니 도움이 됐다.

 

 

 

벤치가 놓여있는 곳은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전망이 좋아서겠지?

아름다운 숲길을 걷다 만난 벤치에 앉으니  이런것이 힐링이다 보여주는 듯했다.

 

 

길을 걷는 동안 사람 만날 일이 별로 없어 좀 섭섭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곳에선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걸었다. 계속...

 

 

 

걷다보니 다리 아래로 도로가 보이고 숲길처럼 도로조차 지가나는 인적이 거의 없어

여긴 너무 알려지지 않은 곳인가 싶기도 했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둔 정자. 이 정자는 그냥 지나쳤지만.. 운동기구가 옆에 있던 정자에선

힘들어서 널부러져.. 생각보다 힘들다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쉬어가기도 했다.

 

 

 

숲길을 걷는 중간중간 일부러 꽃을 가져다 심어놓았나 싶게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볼 수도 있었다.

 

 

 

 

꽃들도 있고.. 버섯도 있고.

 

 

이제 중간쯤 온건가..

 

 

 

부산가볼만한곳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만났던 풍경들.

정자도 몇군데 만나고 약수터도 있다.

태교의 숲도... 반대쪽에서 걸어와서 그런지.. 임산부가 걷기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나 역시 임신 막달에 운동하라는 처방을 받고 하루 2시간 퉁퉁부은 다리로 온천천을 걸었던 걸 생각하면

피톤치드 가득한 이런 숲길을 걷는 것도 좋겠다 싶기도 했다. 간 혼자 걷는 건 반대~ㅋ

 

 

 

이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하산하는 타이밍..

땀이 시원하게 말라가는 가운데 잘 왔구나 싶은 뿌듯함도 느끼고,

이제 저녁 어디서 먹을까? 행복한 상상도 하면서 내려왔던 길이다.

쉬엄쉬엄 걷느라 두시간 정도 걸려 트래킹을 했지만. 뭘 먹어도 꿀맛일테니까..

 

 

 

산에서 내려올 수록 차소리가 꽤 크다 싶더니 쌩쌩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저 위 고가도로에서 들렸나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편을 알아보며 내려왔던 길.

사람손을 많이 타지 않은 듯한 느낌의 숲길이 인상적이었던 트래킹이었다.

돌아오는 일요일엔 저번주 날씨가 흐리다는 핑계로 나서지 않았던 만덕 석불사에 꼭 가봐야겠다.

맑은 공기 마시고 잊혀지려는 청량한 기분을 다시 오롯이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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